저희 첫째가 엄청난 토쟁이, 설사 쟁이 야옹이인데요.
어려서부터 이상 증상을 수도 없이 맞이하면서 덕분에 나름의 경험과 지식이 꽤 많이 쌓였습니다.
처음 겪은 상황에 밤새 인터넷 싹싹 뒤져가며.. 아픈 고양이만큼이나 집사가 받은 스트레스 또한 어마어마했어요.ㅠ
저는 잠들면 아침이 밝기까지 웬만한 소음에도 일어나지 않는 찐프로숙면러인데 고양이 토하려는 소리에는 그냥 눈을 번쩍 뜹니다.
고양이 토 원인은 정말 여러가지인데 토의 형태와 색을 보면 대표적으로 5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헤어볼 토
앞으로 살펴볼 토 중에 가장 정상적인 토입니다.
저는 처음 헤어볼을 토해낸걸 아침에 발견했을 때 진심으로 똥인 줄 알았답니다.
'배변활동만큼은 철저한 우리 야옹이들이 난데없이 무슨 연고로 화장실이 아닌 거실 바닥에다 똥을 쌌을까.'한참을 고민했어요.
이름이 '헤어볼'이어서 왠지 보송보송한 털고 같은 걸 뱉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사료는 아닌데 무언가 덩어리 져서 나왔다면 살짝 헤집어봤을 때 그것이 털이라면 헤어볼 토이니 일단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양이는 보통 한 달에 1~2번 정도 헤어볼을 토해내는 것이 정상입니다.
다만 횟수가 한달에 3회 이상이라면 정상적인 범위보다 잦으니 신경 쓸 필요가 있어요.
물론 단모종보다 장모종의 경우 그루밍하면서 털을 많이 삼키기 때문에 헤어볼 구토가 잦을 수 있습니다.
다묘 가정의 고양이라면 스스로는 단모종 이어도 다른 고양이를 그루밍해 주면서도 털을 많이 먹을 수 있어요.
* 해결 방법 : 빗질을 자주 해주세요.
매일 빗질을 해도 매일 엄청난 양의 털이 나옵니다.
빗질을 하면 죽은 털들이 걸러져 나오는데 빗질로 걸러주지 않으면 몽땅 야옹이가 그루밍으로 먹어버리겠죠?
빗질을 매일 잊지 않고 해주면 확실히 털 상태도 좋아지고 헤어볼 토의 빈도도 줄일 수 있어요.
물론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고양이가 거부하지 않는 브러시를 찾아서 해주시는 게 좋아요. ^^
보통 대부분의 털은 똥으로 나오지만 나이가 들면서 위장기능이 저하되면 헤어볼 토의 횟수가 잦아질 수 있어요.
그럴 땐 헤어볼에 좋은 처방 사료나 영양제를 급여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2. 사료 토
첫 번째에 이어 역시 비교적 위험하지 않은 토입니다.
사료 토의 경우, 대부분은 야옹이가 사료를 급하게 먹어서 생기는 현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처음에 저희 집 고양이가 사료를 씹어먹지 않아서 걱정했었는데 원래 고양이는 개와는 다르게 육식동물이어서 사료를 씹어먹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야옹이가 토를 했는데 사료의 본래 형태 그대로 팅팅 불어서 쏟아져 나왔다면 급하게 먹은 탓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해결 방법 : 급여 양을 줄이고 횟수를 늘리거나 캔 사료를 급여해주세요.
고양이가 사료토를 하고 나면 뱃속이 비었으니 바로 밥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저는 그럴 때 캔 사료를 평소 한 끼 양의 절반만 덜어서 급여합니다. 30분 지나면 다시 절반을 덜어서 급여하고요.
급여 양을 줄였음에도 사료토가 계속된다면 사료의 종류를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특정 원료의 거부반응이 있는 고양이 일 수 있으니 사료의 종류를 바꾼 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3. 투명하거나 노란색 토
내용물이 있는 토에 비해 내용물이 없는 묽은 토는 조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투명한 토 : 침, 타액이 넘어왔을 때
노란색 토 : 공복에서 위액이 넘어왔을 때
이 경우에는 공복성 구토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해결 방법 : 사료 급여 텀을 줄여주세요.
사료를 급여하는 텀을 줄여주되 전체 급여량은 늘리지 않도록 합니다.
저는 첫째가 사료토도, 묽은 토도 자주 하는 편이라 최근에 자동급식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시간 빼고는 2시간 단위로 적은 양을 급여하면서부터는 사료토나 공복 토의 횟수가 확실히 줄어든 것 같아요.
만약에 급여 텀을 줄였음에도 이러한 토가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이물질이 걸렸을 수 있으며 어떤 질환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해결방법 고민하지 마시고 바로 동물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태의 토입니다. ㅠ
저는 아직 경험이 없지만 미리 알아두면 상황이 닥쳤을 때 조금 침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4. 분홍빛 토
잇몸, 식도, 위 등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 토의 색깔이 붉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위나 식도 점막에 상처가 났거나, 피가 멈추지 않는 지혈 상태일 수 있습니다.
기생충이나 이물질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토에 기생충이나 이물질이 있는지 잘 살펴보시고 토사물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세히 찍어서 동물병원을 가셔야 해요.
5. 녹색/검붉은 토
고양이 토의 색깔이 녹색이나 검붉은 색을 띤다면 더 이상 상부 소화기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응급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담즙이 역류하거나 장액을 넘어오는 등의 문제이기 때문에 바로 동물병원으로 가셔야 하는데요.
다만 캣그라스를 다량으로 섭취해서 녹색토가 나온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야옹이가 갑자기 캣그라스를 많이 섭취한 건 아닌지 한번 체크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캣그라스의 영향이 아니라면 장폐색이나 위 귀양, 심각한 출혈 등이 원인이 되므로 바로 동물병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이제 갓 집사가 되었다면 처음 접하게 되는 여러 문제들 때문에 마음쓸 일이 너무나 많을거예요. 특히 아깽이들은 성묘에 비해 많이 약하기 때문에 토, 설사, 눈물, 콧물, 피부병 등등 온갖 질병들을 거쳐갑니다. 제가 초보 집사님들께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위로가 있다면, 고양이의 건강상태는 집사가 제공하는 환경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냥바냥이더라는 겁니다. ^^;
관리를 잘해주면 평균을 유지할 수 있을 것 이고 그것이 집사의 의무인건 분명하지만 똑같은 환경에 있어도 무척 건강한 고양이가 있는 반면, 어쩐지 계속 동물병원을 가게되는 고양이도 있거든요. 우리집 야옹이의 건강상태가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면 컨디션에 맞는 조치를 취해주면 되는 것이지, 심한 죄책감에 마음아파하며 힘들어하실 필요는 없다는 점..!! 알고 있어도 여전히 마음은 아프지만 야옹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집사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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