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집사님들이 회사 출근을 하거나 장시간 외출을 할 때에 집에 혼자 남겨진 고양이가 외롭거나 심심하지는 않을까 걱정하실 텐데요.
실제로 분리불안이 심한 고양이의 경우 집사가 외출 준비만 해도 안절부절못하고 계속 따라다니며 울거나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멍멍이가 외동 묘이었을 때는 집을 비우는 시간에 걱정을 했었는데 삐약이가 둘째로 들어온 후부터는 걱정을 덜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분리불안이나, 지루함을 달래주는 용도로 먹이 퍼즐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멍멍이의 에너지 소모를 위해서 먹이 퍼즐을 구매했었는데요.
삐약이와 달리 멍멍이는 하루 종일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빨래건조대에 걸려있는 빨래도 걷고(안 말라도 걷어요-_-), 물건 바닥에 떨어뜨리고,
쓰레기 봉지 뒤지고, 끊임없이 수다 떠는 에너자이져인데 하루 종일 놀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에너지 소모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먹이 퍼즐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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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다양한 형태의 먹이 퍼즐을 볼 수 있습니다.
먹이 퍼즐은 개들의 노즈 워크를 활용한 장난감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그만큼 애견용으로는 종류가 아주 많은 편이지만 고양이용은 종류가 그만큼 다양하지 않았었는데 최근 들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먹이 퍼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겠습니다. : )
1. 우리 집 고영희 지능 수준 파악 먼저!
'이 정도는 하겠지'싶어서 무턱대고 사지 않는 게 좋습니다.
보통 집에서 간단하게 지능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계란판/ 휴지심을 추천드립니다.
'고부 해'에서도 수의사님들께서 해결책으로 많이 추천해주시는 방법이었는데요.
계란판의 오목한 부분에 간식이나 사료를 넣어줬을 때 솜방망이로 쇽쇽 잘 꺼내먹는 아이라면 웬만한 먹이 퍼즐은 이용할 줄 아는 고양이일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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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이 정도 실험을 통해서 무리 없이 사용하는 것을 체크하셨다면 인터넷에서 먹이 퍼즐을 쉬운 단계부터 시작해서 점점 난이도를 올려주는 방법으로 구매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 )
실제로 저희 집 삐약이는 계란판 안에 사료를 넣어주면 절대로 솜방망이를 사용하지 않고 그 짧은 주둥이를 밀어 넣어서 혀에 붙여서 먹는 무식한 방법을 사용할 정도로 지능과는 관련이 멀답니다.. 또 식성이 좋다 보니 먹고 싶어 가지고 코를 하도 박아대서 상처 날까 봐 걱정되는 수준이에요 T_T
분명 냥바냥 차이가 있습니다. 꼭 체크해보시고 구매하셔서 돈 낭비를 막으세요!!
대신 계속 계란판이나 휴지심을 사용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아요. 재질이 종이이다 보니 금방 더러워지고 빨리 망가집니다.
그리고 가볍다 보니 바닥에서 자꾸 밀려서 냥이들이 사용하기에도 불편해요.
2. 자율급식보다는 제한급식일 때 더 효과적!
저는 멍멍이의 무료함을 달래려고 먹이 퍼즐을 구매했었는데요. 멍멍이는 먹성이 좋은 고양이가 아니어서 외동 냥이였을 땐 자율급식을 했었는데, 그렇다 보니 먹이 퍼즐에는 간식을 넣어서 흥미를 유발시켰었습니다.
그렇지만 외출 직전에 먹이퍼즐에 간식을 잔뜩 넣어두면 그 순간 쪼르르 와서 한 번에 다 먹어버리더라고요.
저는 간식에 아주 관대한 집사가 아니기도 하고 , 심심할 때 꺼내먹으라고 만들어둔 먹이 퍼즐인데 넣는 순간 다 먹어 버리고 나면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먹이 퍼즐에다가 사료를 넣어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율급식에서 제한급식으로 바꾸게 되었고, 제가 집에 없는 시간에는 그 시간만큼 먹어야 할 양의 사료를 먹이퍼즐에다가 넣어서 사용했어요.
그렇게 했더니 배고프거나 심심하면 먹이 퍼즐을 통해서 사료를 먹으면서 놀더라고요.
그리고 불행(?) 중 다행으로 삐약이는 먹이 퍼즐 사용을 못하니까, 먹이 퍼즐의 먹이는 멍멍이만의 것이 되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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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기적으로 제품을 번갈아서 사용하기!!
사냥 장난감도 한 가지로만 오래 놀아주면 싫증을 느끼듯이 먹이 퍼즐도 너무 오래 사용하면 후각과 지능을 사용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여러 가지 제품을 준비해서 보름에서 한 달 정도의 간격으로 종류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나 직장인 집사님들의 경우 외출시간과 빈도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고양이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환경을 조금씩 바꿔주는 것을 더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 )
제가 사용하는 먹이 퍼즐 소개하겠습니다~
★ 다이소 도자기 계란판 6구 (난이도 하)/ 가격: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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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 쇼핑 갔다가 먹이 퍼즐로 딱이겠다 싶어서 구매한 계란판입니다.
재질이 도자기라서 솜방망이의 공격에 절대 엎어지지 않는다는 게 제일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재질이 도자기라서 세척이 너무 편하고 깊이도 적당해서 웬만한 고양이들은 어렵지 않게 꺼내 먹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격도 3000원인가 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 먹이 퍼즐 중에 가성비, 가심비 1위라고 생각하는 제품입니다. 꼭 사세요. 집사님들!!
★ 하겐 캣 잇 먹이 퍼즐 (난이도 중) / 가격: 10000원 초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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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궁둥이 팡팡 캣 페스타 갔다가 구매했던 것 같아요. (궁둥이 팡팡이었나 케이 캣 페어였나 가물가물)
윗 판을 돌려가면서 구멍을 통해 간식을 꺼내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멍멍이는 잘 사용하지만 난이도는 쪼끔 있는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윗판에 있던 간식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아랫판으로 떨어지면 아랫판 돌기 사이에 간식이 끼어서 윗판이 잘 안 돌아가는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멍멍이처럼 집중력(혹은 집착)이 있는 고양이라면 잘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ㅎㅎ
★ 오뚝이 먹이 퍼즐 (난이도 중) / 가격: 약 7000원(s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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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가 가장 잘 활용해주는 먹이 퍼즐입니다.
사이즈는 두 가지 종류이고 저는 스몰 사이즈를 구매해서 사용 중입니다. 다른 먹이 퍼즐에 비해 간식이 나오는 구멍 크기가 작은 편이라 안에 넣을 사료나 간식 알맹이의 크기가 작은 사이즈로 넣어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료라면 거의 다 사이즈가 괜찮을 것 같지만 간식은 사이즈가 안 맞을 가능성이 있으니 확인해서 사용해주세요~
(아, 예외 사료가 있어요. 얼마 전에 '로열 캐닌 오랄케어' 넣어보니 안되더라고요 ㅎㅎ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먹이 퍼즐의 용도로 나온 제품 중에 제가 제일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멍멍이는 사료그릇에 사료가 있어도 이 먹이 퍼즐로 사료를 먹을 만큼 몸소 애용해 주고 계시거든요 ㅎㅎ
그리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만약 실패하더라도 (T_T) 돈 낭비가 적으니까요.. 다른 제품들은 배송료 포함하면 거의 2만 원 이하를 찾기가 어렵거든요.
먹이 퍼즐 구매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제품!! 첫 번째로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일회용 계란판을 실패한 고양이라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멍멍이가 수시로 저 오뚝이를 굴려서 사료를 먹는데도 삐약이는 단 한 번도 저 오뚝이에 발을 갖다 댄 적이 없답니다....
★ 자주(JAJU) 간식 볼 (난이도 중상) / 가격: 약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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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자주에 쇼핑 갔다가 구매해온 제품이었는데요.
공 모양인데 재질도 소프트한 p.p재질이어서 소음도 별로 없을 것 같고 해서 구매했는데 크기가 좀 커서 그런지 멍멍이는 아주 잘 사용하지는 않더라고요. 진짜 배고플 때는 끈기 있게 굴려보기도 하던데 생각만큼 내용물도 쉽게 나오지 않는 편이라 애용하는 수준은 아니어서 강추 제품은 아닙니다.
★ 우드 먹이 퍼즐 (난이도 상) / 가격: 약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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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니나오토슨의 저렴이 버전으로 구매해본 제품입니다.
재질이 우드여서 마음에 들었는데 삐약이가 코를 들이밀고 먹어대는 바람에 금방 더러워졌는데 세척이 애매해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된 제품입니다.
어려워 보이지만 저 둥근 피스들이 홈을 따라서 부드럽게 잘 움직이기 때문에 조금만 건드려도 사료가 드러나서 사용은 잘하더라고요.
워낙 무게감이 있어서 한자리에 잘 고정되어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대신 솜방망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코를 들이밀어서 바로 입을 대고 먹는 냥이라면 재질 특성상 세척이 깨끗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페페도 푸드 토이 / 가격: 3만 원대 (와디즈 펀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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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 구경하다가 펀딩 해서 받게 된 움직이는 먹이 퍼즐입니다. 혼자 굴러다녀요.
이 펀딩은 제품의 퀄리티가 낮아서 불만이 많아져서 거의 전제품 환불을 해준 펀딩이었는데요.
먼저 제품을 받은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수령 전에 환불 메일을 보냈는데 약 한 달 후에 택배로 제품이 도착했어요.
환불 메일이 워낙 많아서 제 메일이 확인이 안 되었었는지, 저도 까먹고 있던 어느 날 택배로 이 제품을 받았습니다. ㅋ
다시 제품을 보내고 환불받는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T_T) 그냥 언박싱을 해버렸습니다.
역시 그날 이후로는 써본 적이 없는.... 비운의 제품입니다.
간식을 끼우는 용도의 커버에 아무것도 들어가지가 않아서.ㅋㅋㅋ 혼자 그냥 잘 굴러다니다가 건전지의 수명을 다하고는 서랍행이 되었습니다. 고양이들도 흥미가 아주 없지는 않은데 그냥 굴러다니는 모습을 구경하는 정도이지 , 공격을 한다거나 쫓아다닌다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조금이라도 편하게 놀아주고 싶은 집사의 게으름과 이기심을 비웃는 듯한 사건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저에게 여러모로 많은 교훈을 줍니다....)
4. 먹이 퍼즐에만 의지하지 말 것!!
먹이 퍼즐을 적절히 사용하면 고양이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리불안이나 지루함을 해소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퇴근하고 돌아오면 고양이와 사냥놀이를 하는 게 귀찮아서, 집에서 밀린 집안일이 많아서, 야근을 너무 늦은 시간까지 해서 등등 여러 가지 핑계로 고양이와 놀아주는 시간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그랬었거든요.
그렇다고 안 놀아주자니 너무 혼자 오랜 시간을 있었던 고양이한테 미안하기는 하고 , 그래서 좀 더 편하게 놀아줄 수 있는 방법으로 먹이 퍼즐을 구매했다면 그것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예전에는 바람 펫 피트니스 같은 로봇 장난감을 보면서 '와 대박이다'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만 , 조금 지나고 나니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물론 잘 만들기도 했고 그만큼 유명하기도 하죠.)
동물도 생명체인지라 그것이 생명체인지 아닌지 정도는 단번에 파악합니다.
아무리 보송보송하게 만들고 움직임을 정교하게 만들어낸다 해도 기계는 기계일 뿐이니까요.
잠깐은 호기심으로 환기를 시켜줄 수 있겠지만 , 언제나 내 고양이는 나만 보고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먹이 퍼즐 구매를 고민하시는 집사님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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