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먹던 일리원두가 떨어져서 (기다렸다!) 고터 신세계백화점내에 있는 카페리브레에 원두를 사러 갔습니다.
커피리브레는 아마 커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을 브랜드일 것 같습니다.
저도 2013년도에 먹거리x파일 방송을 보고 알게되서 '꼭 한번 가봐야겠다.' 싶어 알아보니 , 그 당시 방송의 여파로 대기줄이 엄청나다는 소식때문에 찾아가지 않고서 기억 저편으로 잊혀져 버렸다가, 얼마전에 고터 둘러보다 우연히 발견하면서 다시 위시리스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글을 쓰려고 커피리브레에 대해 알아보니 그 간 서필훈 대표에 대한 논란이 이것저것 있었던 것 같던데, 개인적으로는 기업을 평가할 때 대표의 인성과 가치관이 중요한건 맞지만,
'김수미'가 욕쟁이인게 싫어서 '김수미 김치'를 안먹는건 이상한 논리라고 생각하는 편이여서,
커피리브레가 기업으로서 실천하고 보여주는 가치관은 여전히 옳다고 느끼기에 글에 담게 되었습니다.
위치는 고속터미널역 2번출구에서 179m라고 나와있습니다.
저는 고터 꽃시장도 종종가고, 노브랜드랑 다이소, 영풍문고등등 갈 일이 많기도하고, 집에서도 꽤 가까워서 자주가는데도 불구하고
고터는... 갈때마다 느끼지만 길 찾기 어렵습니다. (제가 길치 상급자이긴 한데요. 거의 코엑스와 맞먹는 수준으로 길찾기 어려워요, 고터 T_T)
롯데백화점 지하1층 파미에스트리트로 들어가서 '스튜디오톰보이'를 지나기 전에 오른쪽으로 꺽어서 쭈욱- 가면 통로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가는 거라면, 이미 찾기 어려운 상태라면, 가까운 직원분께 안내를 받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
복면 마스코트가 영화 '나초리브레'에서 본따 온 것이라고 합니다.
" 신이여, 어째서 나에게 레슬링이라는 열정과 거지같은 재능을 함께 주셨습니까? "
-영화 '나초리브레' 중-
영화 내용을 찾아보니 본따 온 스토리텔링이 좋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이덴티디가 확실하게 브랜딩 되어있고, 원두도매로 매출도 큰 기업이다보니 굿즈나 패키지등등 제대로 상품화된 자체제작용품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게 제 일이다보니 부럽고 배울만한 요소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원두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하니 직원분께서 리스트 안에 있는 원두를 설명해주셨어요.
아주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은 아니었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서로 많은 대화를 주고 받는건 득 될게 없으니까요. @_@
너무 신 맛은 싫다고 말씀드렸더니 코스타리카랑 니카라과, 파푸아기니를 추천해 주셨어요.
그중에서도 고민을 하고 있었더니 너무 다크하지 않은 것으로 코스타리카를 추천해주셔서 그걸로 달라고 했습니다.
'코스타리카 엘사르 데 사르세로 카를로스 알피사르'
복숭아, 자두, 바닐라, 크리미
14,000원 / 200g
그리고 원두를 구매하면 커피한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답니다. *_*
남자친구가 라떼를 좋아해서 카페라떼로 시켰습니다. 저는 유당불내증이기도 하고 비건식을 지향하고 있다보니 우유섞인 음료는 마시지 않아요.
한입 마셔보더니 어떻냐고 하니까 설탕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ㅋㅋ
설탕을 하나 까서 넣더니 하는 말 , '더 애매한 맛이야.'
결국 두개나 넣어서 편의점에 파는 커피우유맛으로 만들어서 마시더라고요.
옆에 있는건 매월 발행하는 커피리브레 소식지(?)입니다.
커피를 문화로서 표방하는 기업답게 소식지에서는 커피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내용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한 부분에서 기업의 철학이 얼마나 브랜딩에 잘 녹아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약간의 산미와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져서 풍미가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리분쇄원두보다 맛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Coffe with Face
'얼굴 있는 커피'
좋은 생두를 확보하기 위해 시작한 다이렉트 트레이드.
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커피 한잔의 행복에 비하면 생산자들에게 돌아가는 댓가는 늘 부족하게만 보였다.
좋은 커피를 사려고 고생 조금 한 것 말고 우리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했을까.
우리가 산 커피들이 실제 생산자들과 그 지역 사회에 얼마나 의미가 있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냥. 한 잔의 커피가 완성되는 순간이면 언제나 그들의 얼굴이 함게 피어 오르기를 바랬다.
늘 그들을 떠올리고 그리로 향할 것. "바람은 그대 쪽으로"
얼굴 있는 커피.
이 기업이 하고 싶은 얘기들을 함축한 문장 같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 이왕해야하는 생산활동의 '일'로서 하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소비자로서 어떤 소비가 옳은가, 동시에 생산자로서 어떤 생산이 옳은가에 대한 부분을 자주 고민하는 입장에서 ,커피리브레가 말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노력들이 느껴져서 다시 한번 감동스럽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가정용 커피머신으로 커피 내려드시는 분들, 원두 어떤거 살지 고민하고 있다면, 커피리브레 원두 추천드립니다. : )
인터넷으로도 구매 가능합니다.
매장에서 구매하면 커피한잔 무료니까 매장 방문해서 원두 구입하시고 커피도 한잔드세요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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