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10년 전 쯤 엄마가 가게를 오픈하셔서 오픈선물로 일리커피머신을 선물로 사드렸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서울로 취직한지 얼마 안된 시기였어서 꽤 큰 맘먹고 드린 선물이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기억에 그 커피머신의 그 당시 가격이 60만원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리 비싸지 않은 것을 봐서는
그동안 값이 떨어진건지 아니면 그 때의 심리적인 금액을 기억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아무튼 그 당시 캡슐커피가 국내에 이제 막 알려지고 있던 때였고, 일리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때였어서 저 캡슐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도 많지 않다보니 제가 대신 캡슐을 구매 해 드렸어야 했는데, 워낙 서로 멀리 살다보니(핑계다.핑계)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인테리어로 방치만 되어 있었습니다.
엄마가 예전에 백화점 지하에 작은 일리 커피매장운영을 하셨었던 경험이 있으셔서 그 향수를 선물해드리고자 선택한 머신이었는데 오히려 네스프레소 같이 그 당시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브랜드 머신을 선물해 드렸었으면 더 잘 사용하셨겠다는 후회를 조금 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일리캡슐머신 y3.2모델이 인스타갬성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캡슐을 구할 수 있는 경로도 많아졌고 브랜드 인지도도 국내에 많이 알려져있죠. 그리고 진짜 좋은게 로켓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더라고요....(진짜 이 편리함,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아직 제가 인식하지 못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좀 알아봐야겠어요.-_-)
가게를 접으신 후 엄마 집에 있던 걸 제가 서울로 택배를 받아서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커피를 습관처럼 마시는 편이라
하루에 캡슐 2-3개 정도를 쓰다보니 어느순간 이 플라스틱 캡슐쓰레기가 신경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저 혼자서 하루에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순간이었는데요.
물론 나 하나 안쓴다고 이 업체가 더이상 캡슐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겠죠.
그래서 캡슐이 아닌 분쇄원두를 사용해서 커피를 내려먹는 반자동 커피머신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올 스테인레스로 디자인을 찾다가 알게된 'solis'커피머신 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집에 있는 선반 높이에도 딱 맞는 사이즈에, 몇 없는 후기들도 괜찮은 것 같아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솔리스커피머신 장점과 단점
1. 올 스테인레스 재질
-관리가 쉽고 청결유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도 예쁩니다.(개취)
2. 물탱크 용량 1.5L
-커피를 자주 마시다보니까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일이 은근히 귀찮은데요. 이전에 사용한 일리머신은 물탱크용량이 1L인데 비해 솔리스커피머신은 1.5L여서 약간 큰 사이즈임에도 체감하기에는 훨씬 적은 빈도로 물탱크를 비우는 것 같아서 만족합니다.
3. 아날로그 갬성
-이 머신의 조작부가 꽤 아날로그 적인데, 그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전원과, 스팀을 온오프 스위치로 조작하게 되어있고, 커피 추출도 다이얼을 돌리는 방식이라 옛날 할머니집에 있었던 가전제품들 같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추출을 시작하고 끝내는것이 자동이 아니다보니 한편으로는 귀찮기도 한데 , 또 한편으로는 추출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셈입니다.
4. 세척이 편리하다.
-이 모델을 구매할 마음이 있는 분들은 쇼핑몰에서 찾아서 보시면 됩니다. 하단의 물받침대가 완전히 분리가 되는 구조여서 세척이 굉장히 편리합니다. 일리머신 같은 경우에 이 부분이 분리가 안되서 스텐판을 분리하고나서 물티슈로 일일이 닦아줘야 깨끗히 세척할 수 있었는데, 이 모델은 아예 분리가 가능해서, 물로 씻으면 되고 스테인레스니까 녹이 생길 걱정도 없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5. 단점: 튼튼한지 잘 모르겠다(?)
-이게 단점인지는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견고하게 만들어진 느낌이 없습니다. 사용 시 문제되는 부분은 전혀 없지만,
일리 머신을 사용할때는 바디 자체가 굉장히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있구나 라는 사용감이 있는 반면, 이 모델을 처음 받고나서 느낀점은 바닥에 한번 떨어뜨리면 모든 구성품이 분리되면서 망가질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일리머신은 떨어뜨리면 오히려 바닥 타일이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ㅎㅎ
물론 그냥 보기에는 아주 튼튼하고 견고해보입니다. 사용 시에도 전혀 그러한 문제점은 없었고요.
커피를 자주 마시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까다로운 편은 아니라서 , 그냥 스틱원두도 잘 마시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도 잘 마십니다. 커피를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분들은 맛있는 커피, 맛없는 커피에 대한 기준이 나름 있기도 하고,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위해 먼 곳 마다않고 다니기도 하시잖아요?
전 그런 부류는 전혀 아닙니다. @_@
그래서 제가 사용하는 솔리스커피머신이 얼마나 맛있는 커피를 뽑아내는지에 대해서는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대신 한가지 느낄 수 있는 차이점은 같은 일리커피이지만 캡슐보다 분쇄원두로 커피를 내려먹을 때 훨씬 커피가 짙다는 것 정도일 것 같습니다.
일리캡슐머신을 사용할 때 한번 추출되는 양이 너무 적어서 하나의 캡슐로 두번 추출해서 아메리카노처럼 마셨는데요.
캡슐을 두번 추출해도 미리수가 그리 많지 않은데 그 맛이 '연한아메리카노'정도 였다면,
원두로 추출할 때는 컵의 절반정도를 추출하고, 절반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그 맛이 '진한아메리카노'가 됩니다.
(커알못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
아, 저 원두 다 쓰고나면 '커피리브레' 원두를 사볼까 해서 점찍어 뒀습니다. 주말에 보니까 고속터미널역에 매장이 있더라고요. : )
원두사면 커피한잔도 무료라던데 *_* 괜히 착한게 아니라 여러모로 착한커피였습니다. ㅎㅎ
아무튼 제가 손수 배출하는 플라스틱의 양이 조금이나마 줄어든 것에 제일 만족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속에 보이는 커피머신 옆에 있는 '샤오미 전기밥솥'이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한 두번째 인데요.
나중에 샤오미 전기 밥솥에 대한 리뷰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정용 커피머신 , 반자동 혹은 캡슐커피머신 구매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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